최근 롱블랙 매거진의
"FOPO : 나의 자아를 타인에게 아웃소싱하고 있다면"
을 읽었다.
나에게 있어 꽤 흥미로운 타이틀이라
곧장 읽어보았는데, 요약하자면 이런 이야기다.
FOPO 는 Fear Of People's Opinion 의 약자.
즉, 타인의 의견 (또는 타인의 시선) 으로 해석된다.
이 단어는 스포츠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인듯 한데,
그만큼 스포츠에서는 타인의 평가에 꽤 민감한 듯 하다.
그리고 평가에 민감하기에 더욱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오히려 선수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아무래도,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승패 또는 순위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더욱 예민해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나는 이 매거진을 읽으면서 FOPO 는 비단 스포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생각했다.
타인의 의견이란건 피드백 정도의 긍정적 요소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같이 SNS 가 발전된 세상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하는 것 같다.
세상의 사건 사고들을 이젠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손가락 하나만 드래그 하면, 바로바로 알 수 있듯이
세상의 빠른 변화, 많은 사람들의 의견들을
단 시간에 많이 알 수 있게 된다.
세상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알게 되면 나는 뒤쳐지지 않을까 조바심이 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읽고 받아들이면,
나의 중심을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는 왜 변화에 조바심을 느끼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나의 중심을 잃어버리게 될까?
매거진에서도 비슷한 말을 하지만
나의 언어로 정리하자면
나의 정체성을 잃은채 성과를 달성하기 바래서이다.
나 또한 그래왔고, 많은 방황을 했기에 너무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우리는 너무 바쁜 일상,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 그리고
넘쳐나는 피드백 속에서 나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나를 돌볼 시간이 점점 없어지고 있지만, 성과는 달성해야한다.
AI 가 더욱 발전될 수록 회사는 사람을 자르고,
1인 5역을 바라고 있다.
그렇기에 개인이 해내야 하는 역량은 더욱 커지고 그 부담은 온전히
본인이 짊어지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압박감, 업무 속도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기 보단
AI 에게 물어보기를 선택한다.
마찬가지로 회사도 경쟁을 위해 AI 를 도입하고
변화에 대응하기위해 필사적이다.
이러한 AI 러쉬의 최종 결말은 과연 해피엔딩일까?
종종 궁금해질 때가 있다.
나는 그동안 내가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산란을 하려는 연어 마냥 높이 뛰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을 등지고
나만의 길을 찾기위해 시간과 돈을 쏟을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또는 욕심이 많았던 것일 수도 있다.
본질은 뒤로한 채 성과만 쫓던 것이다.
AI 의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산업군이 위험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두려움이 그들로 하여금 AI 를 더욱 사용하도록,
그리고 본질에서 눈을 돌리도록 하고 있지 않나.
이러한 두려움으로 부터 생겨난 정체성 없는 욕심은
결국 두려움을 없애야 사라지고,
변화에 쫓기는 것이 아닌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즉, AI 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나의 정체성부터 찾아야 한다.
그럼 자연스레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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